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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의 여행, 제 1일




서울 촌놈.
그렇다. 그게 나다. 아직 대전 밑으로 내려가 본 일이 손에 꼽을 정도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하려는 내게,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지방을 좀 둘러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언젠가 아버지께 드렸었고,
아버지께서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다.

이번 여름, 고등학생인 나는 학교에 자율학습을 방학 내내 나가야 했다.
다행히도, 개학 전 이틀, 학교 자율학습이 없게 되었고, 그 동안 지방을 맛배기만이라도 하기로 했다.

일요일 저녁, 학원이 끝나면 바로 출발을 해서 화요일 저녁까지 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했다.

일요일. 2006. 08. 20.
평소처럼 학원에 가야 하거늘, 아침에 엄마가 주신 정체불명의 시커멓고 신 액체가 문제였다.

아아, 설사가 난다;; ㄱ-
건데기는 두번 정도 설사를 하니까 더 이상 나오지 않고, 그 이후로는 물만 나온다.
약 5분에 한번 꼴로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게, 이래가지고서는 지하철을 타고 학원으로 가는 동안 역마다 내려 화장실에 가게 생겼다.
약간 무리를 해서, 있는 물 없는 물을 전부 배출한 다음 학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가는 도중에는 한번도 급한 일이 없었다. 지하철에서 내린 후에, 역의 화장실을 한번 이용한 뒤로는 내장에 잘 홀드 해 놓았다.
수업 받는 내내도 잠잠했다.

...

수업이 끝나고, 아버지와 던킨 도너츠 앞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젠장, 왜 멀쩡하던 가게가 간판은 싹 철거해가고 문을 닫냐고.. 덕분에 미팅 포인트인 던킨 도너츠는 증발.
이십여 분을 헤멘 끝에 겨우 만났다. 핸드폰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스모모 曰, "강남 한복판에 공중전화가 어딨어~!! 백미터 내에 한개라도 있으면 장을 지진다!"
동생 曰, "저깄네."

ㅇㅂㅇ, 진짜 저깄다;; 백미터 안에 있다;; 세대 한꺼번에 뭉쳐 있다;;

여튼 우린 대전으로 향했다. 큰아버지를 데리고 같이 경주로 내려가기로 했다.
경주에는 사촌 형이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경주까지 가서 형의 집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경주라면 다들 수학여행이다 뭐다 해서 한두번쯤이야 오게 되는 곳일텐데, 나는 여적 와 본 적이 없다.
불국사도 와 보지 못했고, 석굴암도 교과서 속 이야기일 뿐이다.

경주에 도착해 형의 집으로 갔다. 형과 형 친구가 같이 살고 있는데, 남자 둘이 사는 집이 그렇지 뭐;;
공사를 한다는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난장판이다; 이래봬도 바퀴벌레는 없댄다 ㅋ
아버지와 큰아버지는 당연히 꾸중을 하셨고, 내가 봐도 꾸중을 들을만 하다..

잡동사니들을 구석으로 몰아놓고 빗자루질을 한 후에, 다들 이불만 깔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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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모ㅡ3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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