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6
태어나서 처음으로 헌혈을 해봤다.
그동안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할 수 없었던 헌혈이다.
때는 영어시간. 시험이 끝나고도 수업을 하는 몇 안되는 시간 중 하나다.
수업을 시작한지 몇 분 안되어, 헌혈할 사람을 찾는다.
'이거야!!'
수업이나 빼먹어 볼까 하고 복도로 나간다.
물론 동지들 몇 명이 함께다.
신분을 확인하고, 헌혈에 필요한 용지를 작성하는 곳으로 따라간다.
막상 용지를 작성하려고 펜을 드니 피가 조금 아깝기도 해서 할까 말까 망설인다.
'에잇, 그거 좀 뺀다고 큰일 나겠어?'라고 마음을 다지며, 용지를 작성한다.
용지를 다 작성하고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 올라 앉아 먼저 피를 뽑고 있는 애들을 보고 있으려니 조금 긴장이 된다.
드디어 내 이름을 부른다.
문진표에 대한 확인과, 혈액형을 확인 한 후에 헌혈대에 눕는다.
침대에 누워 왼팔 소매를
걷어올리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간호사 누나가 팔에 알코올을 바르고, 바늘을 준비한다.
더욱 더 긴장된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ㅡ따끔.
팔에 바늘이 꽃히고, 바늘에 이어진 튜브를 통해 피가 빠져나간다.
바늘이 일단 팔에 꽃히니, 안심이 된다. 긴장도 스르르 풀어진다.
"잼잼."
간호사 누나가 나이에 맞지 않는 주문을 한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삑!"
침대 밑의 기계가 다 됐다는 신호음을 낸다.
간호사 누나가 팔의 바늘을 뽑고, 알코올 솜을 댄다.
잠시 누워있다가, 일어나 뽀또 3봉지와 포카리스웨트 1캔을 먹는다.
헌혈증서를 보니 320ml 를 뽑았다.
기념품으로 영화예매권 2장을 준다.
헌혈(獻血)이 아닌 매혈(賣血)을 한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앞으로는 헌혈차가 오면 빼지말고 무조건 헌혈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