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가 아닌 관계로 아침부터 학교에 갔다. 본관 5층의 강당에서 영화를 봤다. 10시 30분쯤에 영화는 끝이 나고, 해산을 했다. 본격적인 축제는 오후부터니까 애들과 좀 놀기로 했다.
두어 시간 놀고 오니 열두 시 삼십 분.
배가 슬슬 고파서 먹거리 장터에서 뭘 좀 먹으려는데, 아는 학생부 친구가 떡꼬치를 강력 추천한다. 하나 팔아 줬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한 개를 뽑아 먹으니 그 다음 것이 툭 떨어졌다. ㅡㅡ; ... 교복 윗도리와 실내화에 빨간 고추장 자국을 새겼다.
축제 동안 그 꼴로 다닐 순 없어서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오기로 했다. 집에 도착하니 웬일인지 신을만한 신발은 전부 다 빨고 남은 거라곤, 한 달 전에 빨아둔 -아직 끈도 꿰지 않은(ㅡㅡ;)-신발 하나. 점심을 먹고 열심히 신발끈을 뀄다.
신발끈을 꿰고 나서 학교로 출발~!
운동장에서는 밴드가 세팅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면 공연을 시작할 것 같았다.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은데, 앉아서 기다리기 좀 뭐해서 친구들이 있는 동아리나 한바퀴 주욱 둘러보기로 했다.
남학교의 축제는 남자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법;; 다음부터는 여학교 축제에 가야겠다;;
과학부 NOVA 에서는 토끼 해부와 상어 해부 및 여러 실험을 보여주었다. 해부는 단연 인기로, 다들 징그럽다면서도 볼 건 다 보더라;; 탄성구 만들기도 인기가 많았다.
기독교부 LOGOS 에서는 약간의 소개와 몇 가지 이벤트를 했는데, 나는 종교가 없어서 뭐가 뭔지는 모르겠다. 기독교부라서 인기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선전했다.
아마추어 무전 동아리 HAM 에서는 소시지를 나누어 줬다. 햄이라서 햄을 나눠준댄다. 맨날 축구만 하는 줄 알았더니, 무전 통신도 하고 있는지, 무전 통신으로 접하게 된 사람들로 부터 온 엽서들도 있었다.
만화부 만생만사 에서는 직접 그린 일러스트들을 전시하고 팬시라고 하는 것도 팔았다. 타로카드 점도 봐주고 해서, 인기는 적정 수준이었다.
마술부 M.I.T. 는 마술 공연을 하는데, 역시 인기 만점이다. 잘하긴 잘하더라;;
사진부 는 사진을 전시해 두었다.
영상부 R.I. 는 뭔가 영상을 상영해 주거나 했어야 하는데,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 기대했었는데, 좀 아쉬웠다.
컴퓨터부 Terple 은 컴퓨터로 만든 작품들을 전시했다. 간단한 3D 애니메이션과 간단한 프로그래밍으로 만든 게임들이 있었다.
신문부 한울 은 몇몇 기사를
스크랩 해서 크게 인쇄한 후, 그에 관한 OX 퀴즈 이벤트도 해서 딱딱한 이미지를 피하려고 노력한 것이 보인다. 인기는 적정 수준.
방송부 는 방송제라고 하는 것을 했는데, 나는 보지 못했다.
인터랙트 는 우리 학교의 동아리 중 최대 규모의 동아리로, 그 규모 답게 교실 두개를 써서 뭘 했는데, 눈치보여서 안들어갔다;;
관악부 는 어디서 뭘 했는지, 못찾아서 가지 못했다.
RCY 와
도서부 는 별로 재미 없을 것 같아서 가지 않았다.
6시가 되자 각 부서마다 슬슬 마감을 하고, 드디어 용마제의 꽃, '용마가요제'의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흩어진다. 30분쯤 지나자 비가 그쳤고, 가요제는 다행히 진행될 수 있었다. 다만, 비 때문에 원래 식순대로는 진행하지 못하고 조금씩 변동이 있었다.
곧 학교 홈페이지에 동영상이 올라올 것 같으니 하나하나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순서가 잘 기억나지 않아서 대충 얼버무리겠다!
처음을 조금 놓쳐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배바지와 아저씨 메리야스를 입고 하는 공연을 놓쳤다.
동일여고 댄스부 'raze'의 공연은
좋았으 +_+!
이어서 B-Boy 의 공연이 있었다. 앞쪽의 언니야들은 반응이 좋았지만, 내가 보기엔 기술이 좀 약한듯이 보였다.
그 다음 플라스틱 멜론의 축하 공연이 있었다.
비트박스도 정말 멋졌다. 내 친구도 나왔는데, 팀원들중 가장 잘 하더라.
몇명의 개인의 공연이 있었다. 고등학생이면서 이정도의 실력이라니, 부러울 따름이었다.
내가 아무리 떠들어야 소용 없을테고, 동영상을 올릴 테니 기대하시라~^^
응원부도 나왔는데, 의외로 인기 절정이었고, 여고 축제였더라면 어땠을지 상상도 안갔다. 내가 봐도 무지 잘 했다.
심사를 하는 동안 락밴드 EMOTICON 의 공연이 있었다. 공연은 뛰어났지만, 언동 2가지는 조금 적절치 못했다.
가요제 1등은 1학년에게 돌아갔다 ㅇㅅㅇ! 근데, 잘 부르긴 잘 불러서 1등을 해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불꽃놀이와 함께 앵콜 공연을 마지막으로 축제는 끝이 났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보니, 학생들이 담배를 많이 피고 있던데, 이쁜 누나가 피는 걸 보자 이미지가 급반전 되면서 확 싫어졌다. 난 절대 안필거다.
어찌 됐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축제였다.
"이것이 고등학생의, 청소년의, 우리의 힘이다." 라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관련 링크 :
축제 막바지의 불꽃놀이 동영상
학교 축제란 것도 처음 접해본다.
원래는 오늘(15일)부터 시작이지만, 오늘은 체육대회니까 내일이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이다.
동아리에 든 애들은 축제 준비한다고 며칠동안 학교에 남아서 무언가 하고 있을 텐데, 나는 CA에 들었기 때문에 할 것이 없다. CA에 들어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이익을 보지만,
경험을 쌓는다는 측면에서는 손해가 아닐까 싶다.
친한 애들이 있는 부서에는 한번씩 다 가봐야겠다. 특히 과학부는 토끼 해부를 한다는데 그건 꼭 봐야지.
가요제도 필수 코스 중 하나겠다.
다른 학교 축제에 가보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시간상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학교의 축제라도 잘 보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