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때의 일화다.
학교에서 알림장에 준비물을 써 주기를 '산가지' 라고 써 주었다.
'산가지...?'
엄마가 판단하기에,
'새 봄이고 하니, 아이들에게 파릇파릇한 나뭇가지를 보여주려나 보다.'
하셨고, 아빠는
'산 가지'를 보라색의 먹는 가지라고 주장하셨다.
여튼, 엄마가 앞집에서
'산 가지'를 꺾어다 쇼핑백에 넣어 챙겨 주셨다.
다음날 학교에 가보니, 그
'산 가지'가 아니었다. ㅡㅅㅡ;;
학교에서 말하는
산가지란 이러한 것이었다.
산가지 (算--) 명사 [산ː까-]
예전에, 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대나무나 뼈 따위를 젓가락처럼 만들어 가로세로로 벌여 놓고 셈을 하였는데, 일·백·만 단위는 세로로 놓고, 십·천 및 지금의 십만에 해당하는 억 단위는 가로로 놓았다. ≒산목(算木)·셈대.
즉, 수학시간에 셈을 하기 위해 쓰는 교재로, 이미 우리네 시대에는 플라스틱 빨대로 대체되어있는
'죽은 가지'였던 것이다.
다행이 나의
'산 가지'는 커다란 쇼핑백에 들어 있어서, 발각되지 않고 무사히 집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 ㅡ3ㅡ
지금 생각해도 피식 웃음이 나오는 사건인데, 나를 처음 학교에 보내고서 말도 안되는 개그를 연출할 뻔 한 엄마의 기분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나는 한개의 컴퓨터에 윈도우즈를 2개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한국어 윈도우즈와 일본어 윈도우즈이다.
어떻게 해도 한국어 윈도우즈에서는 실행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일본어 공부도 할 겸해서 일본어 윈도우즈를 설치했었다.
한동안 쓸 일이 없어, 일본어 윈도우즈로 부팅하지 않다가, 어제 뭔가 필요하길래 부팅해 봤더니, 정상부팅되지 않았다.
내친 김에 복구를 해야겠다 싶어서 일본어 윈도우즈 설치 CD를 넣은 후에 복구가 가능한가 보았더니, 복구는 안되겠고, 윈도우즈 삭제 후 재설치를 하는 수 밖에 없겠다.
재설치를 시작했다. 일본어 윈도우즈니까 당연히 설치 메세지도 일본어로 나온다. 하나하나 해석하면 못할 것도 없지만, 시간도 별로 없고, 귀찮기도 해서 전에 했던 감을 따라서 진행했다. 이전 윈도우즈를 삭제하고 설치를 진행했다... 만, 여기서 부터 문제였다. 문제가 있던 일본어 윈도우즈가 아닌, 한국어 윈도우즈가 삭제된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한국어 윈도우즈를 다시 설치하고, 일본어 윈도우즈도 다시 설치했다.
귀찮은 초기세팅도 다시 해야 했고, 그 동안 모은 데이터도 약 50GB 날아갔다.
덕분에 여러가지로 많이 귀찮았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