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삼일동안 두편이나 읽었다.
이번 '어둠의 저편'은 분량이 적어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시점이다. 교과서에서 나오는 시점들이 아니다.
마치 도라에몽에나 나올 듯한 장난감 카메라로 작품을 들여다 보고있는 느낌이다.
작가도 '전형적인 타임 트래블러'를 언급했다.
'타임 트래블러', 그들은 그 자리에 있으면서 없는 존재들이다.
그 어떠한 간섭도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간섭은 불가하지만, 우리들의 의지는 표출되는 그러한 새로운 시점이다.
이 소설은 밤동안에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에리'와 '마리'를 중심으로 보여준다.
나는 '에리' 에게서 '나오코'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커다란 상처를 끌어안은채 자기 속으로 문을 닫고 들어간 것이다.
'마리'는 '미도리'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누구라고 꼬집을 수도 없고,
그럴듯한 공통점 또한 연상되지 않았다.
어둠이 깃든 도시에 해가 떠오르면서 소설은 끝나고 있다.
약간은 이해하기 힘든 면도 있지만, 소설은 소설로서, 그리 깊이 분석하지 않고,
가볍게 읽고, 가슴 속 깊이 느끼는 것으로 끝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