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람 시계는 사촌 누나가 준 것인데, 오늘에야 처음 써 보게 됐다.
무지 고전적으로 생겼다.
별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일 아슬아슬하게 지각은 하지 않고 있고, 전날 밤 몇시에 잤든 학교를 가야 한다면 늦어도 7시 20분 쯤에는 일어난다.
8시 까지 등교하면 되고, 걸어서 10분 남짓, 자전거로는 4~5분이 걸리는 거리라서 시간은 넉넉하다.
때문에 별로 지각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저녁에 늦게 자기도 했거니와, 아직 끝내지 못한 공부가 있어 일찍 일어날 필요가 있어, 어머니께 깨워달라고 부탁을 하고 잠들었는데, 알람시계로 알람을 맞춰두고 주무셨나보다.
뭔가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비몽사몽간에 소리를 들으면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가만히 누워있었다.
얼마간 그 시간이 지속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곧 시계의 알람을 껐다.
어이없게도, 난 알람을 멈추고 일어나지 않고, 다시 잠들려고 했다.
그런데 알람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뒤의 ON/OFF 버튼으로 끄지 않고, SNOOZE 버튼으로 끈 것이 원인.
같은 일을 두번쯤 더 반복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여튼 절대 4시에 일어날 리 없는 내가 일어난 것이다. 30분의 지연은 있었지만 일어난 것은 일어난 것이니까..
이 녀석, 세다..
